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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참화 호주에 한줄기 빛이 된 ‘테니스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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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재훈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20-06-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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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참화 호주에 한줄기 빛이 된 ‘테니스 요정’


호주오픈 우승 기대 세계1위 바티
작년 프랑스오픈 제패로 국민영웅
이번 대회도 일거수일투족 관심… 이달초 상금 모아 구호기금 기부

호주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식품인 ‘베지마이트’의 제조사 ‘베가치즈’는 베지마이트의 2020 호주오픈 스페셜 에디션으로 호주의 테니스 스타 애슐리 바티(24)의 얼굴이 들어간 ‘바티마이트’를 출시했다. 짭짤한 맛이 나는 베지마이트는 호주인들이 아침마다 빵에 발라먹는 ‘국민 잼’이다. ‘호주 국가는 몰라도 베지마이트 광고 음악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베지마이트만큼이나 바티는 호주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바티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슬로베니아의 폴로나 헤르초크(29·48위)를 2-0(6-1, 6-4)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바티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해 8강이다.

애슐리 바티. AP 뉴시스 바티는 1978년 호주오픈 우승자 크리스 오닐 이후 처음으로 호주 출신 여자 단식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로 도약한 바티는 이번 대회에서 연습 코트, 라커룸 할 것 없이 모두 중계 카메라 앵글에 담길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바티는 크리켓 선수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7세이던 2013년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주니어 여자 복식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해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2014년 말 돌연 테니스를 그만두고 프로 크리켓 팀에 들어갔다. 테니스 선수로 외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던 바티는 당시 팀 스포츠인 크리켓에 매료됐다. 바티는 2016년 테니스 복귀를 선언한 지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바티는 이달 초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상금 전액을 호주 산불 구호 기금으로 기부해 산불 피해로 신음하는 호주 국민의 마음을 달랬다. 기부 액수는 총 6만6400호주달러(약 5300만 원)였다. 바티는 24일 카자흐스탄의 옐레나 리바키나(21·26위)와 3회전을 치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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