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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네소타·버지니아서 수난
"원주민 학살·탄압…식민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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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AP/뉴시스]10일(현지시간) 마이크 포시아(왼쪽)와 또 다른 남성이 미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미네소타주 의사당에 있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 목에 밧줄을 매고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최근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에 앞장선 식민주의자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2020.06.1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차별을 상징하는 기념물 철거 요구로 이어지면서 미 전역에서 역사적 인물의 동상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주요 타깃은 흑인노예제를 정당화한 남부연합 관련 인물의 동상 또는 기념물들인데, 미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원주민을 학살·탄압한 식민주의자로 재평가 받으면서 표적이 됐다.
10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스턴과 미네소타, 버지니아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이 일부 시위대에 의해 끌어내려졌다. 플로이드 죽음에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백인우월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기념물들을 표적으로 삼아서다.
이날 미네소타 주도인 세인트폴에 위치한 주 국회의사당 밖에 세워져 있던 청동으로 된 약 3m 짜리 콜럼버스 조각상이 쓰러졌다. 한 무리의 시위대가 동상 목에 밧줄을 묶고 받침대에서 잡아당겨 끌어내린 것이다. 이 동상은 1931년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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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AP/뉴시스]10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의사당 앞에서 시위대가 쓰러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을 짓밟고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최근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에 앞장선 식민주의자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2020.06.11.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동상의 머리를 발로 차고 주변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주 경찰은 이에 개입하지 않았다.
주 의사당은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로부터 약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보스턴에선 9일 한밤 중에 노스엔드 인근에 있던 콜럼버스 동상의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머리 부분은 경찰이 인근에서 발견했다. 보스턴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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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AP/뉴시스]10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수변 공원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돼 있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10일 오전 콜럼버스 동상의 머리 부분이 훼손된 것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신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최근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에 앞장선 식민주의자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2020.06.11.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는 9일 밤 콜럼버스 동상이 인근 호수로 던져졌다. 1979년 설치된 것으로 약 1.8m 동상이 1.5m 기단에 세워져 있다.
시위에 참가한 리치먼드 원주민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통제불능에다 무장하고 폭력적인 경찰에 살해당하는데 지친 흑인 및 황인 사회와 연대하고 있다"면서 "(동상을) 호수에 던진 것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이 동상은 반복적으로 훼손돼 왔다"며 "다시 설치할지를 논의하는 동안 철거해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스턴과 미 전역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감안해 동상의 역사적 의미를 재평가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르 스토니 리치먼드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콜럼버스는 원주민에게 잔학한 행위를 가했다"면서도 "(다만) 기념물 철거 결정 및 조치는 지역사회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문화위원회와 함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인물 동상을 세울 수 있도록 절차를 수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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